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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생각

안개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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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2-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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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새벽안개는 독하게 자욱하다.
동년배의 죽음. 내 나이가 허무를 이야기할 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으니 죽음은 이미 동행하는 친구가 된 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이 새벽에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야고보서 4장 14절)

어제 오후 갑자기 현기증이 찾아오면서 살짝 머물다 떠난 죽음에 대한 묵상. 아이러니하게도 알지 못하는 내일을 계획하다 퇴근... 그리고 일찍 잠이 들었었다.
누구의 죽음을 듣게 되면 삶의 허망함이 시간을 먹으며 오히려 살아난다. 잠시 왔다 가는 이 세상에 남겨놓는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믿음과 절망. 소망과 절망..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는 다음의 길.
보이는 만큼 걸아가면 가야 할 만큼 보이겠지..

부활의 소망이 있지만, 이 땅에서의 이별은 슬프다. 하지만 부활의 소망은 그 슬픔을 이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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