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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생각

장례식을 가장 많이 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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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4-0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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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장례식을 치른 목사 중의 한 사람 엘리엇 테퍼. 그가 사역하는 베텔 사람들의 대부분이 마약 중독자들이고 에이즈 환자들이다.
2. 나와 동갑인 알베르토는 인터뷰 이후 자녀들에게 자신이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고백할 것이라 말했었다. 왜 지금까지 숨겼냐고 질문할 필요성은 당시 느끼지 않았다.
3. 또 한 사람. 이 사람의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운전하는 동안 그의 입에서 분출된 침은 연신 옆 좌석에 앉아있던 나의 팔에 묻어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는 에이즈 환자입니다.”
4. 그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직은 확인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아무리 좋은 약으로 버티고 있다 할지라도 합병증이 왔다면 생존해 있을 확률이 거의 없다. 이미 그렇게 떠나버린 사람을 알고 있다.
5. 장례식을 많이 치른 엘리엇 테퍼는 슬퍼할까? 그렇지 않다. 그의 손으로 장례 한 사람들은 버림받은 사람들이고, 스스로도 포기한 사람들이었지만, 복음으로 인해 변화받은 사람이었다. 영원의 끝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죽음은 늘 자신과 동행하는 친구라는 점이다.
6. 오늘 아침 묵상을 하면서 깨닫는 것은 세상과의 이별을 말하는 죽음도 있지만, 세상에서 거듭나기 위한 한 번의 죽음을 죽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다는 점이다.
7. 죽을 때 확실히 죽어야 한다. 어설프게 죽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발생한다. 목회자 스스로도 확실히 한 번은 죽어야 하지만, 교인들도 그 죽음을 경험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엘리엇은 현실에서 목회에서 가장 많은 장례식을 치른 목사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직면하는 죽음에는 복음이 있었다. (사진은 엘리엇 테퍼, 알베르토와 함께. 침 세례를 준 에이즈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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